성적 꾸짖는 아버지 살해… 시신 4개월간 집안 방치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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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5일 성적이 나쁘다고 꾸짖는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시신을 4개월여 동안 집안에 유기한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대학생 김모 씨(2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6월 15일 오전 9시경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자택 거실에서 성적표를 보고 꾸짖는 아버지(53·운전사)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함께 죽자며 심하게 야단을 쳐 홧김에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자백했다. 김 씨는 이후 시신을 침낭에 넣고 접착테이프로 밀봉한 뒤 안방 거치식 옷걸이 밑에 숨겨놓고 안방 문틈도 테이프로 봉했다.

김 씨는 어머니가 2년 전 가출한 뒤 아버지, 형(25)과 함께 생활해 왔다. 범행 당시 형은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연수를 가 있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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