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쌀 10만 t 내년부터 동아시아 첫 지원

  • 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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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농심은 쌀값 걱정 올해 쌀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460만 t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재고가 줄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충남 서산시 간척지 들녘에서 수확을 앞두고 마무리 농사일을 하는 농민들의 모습. 서산=박영대 기자
풍년… 농심은 쌀값 걱정 올해 쌀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460만 t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재고가 줄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충남 서산시 간척지 들녘에서 수확을 앞두고 마무리 농사일을 하는 농민들의 모습. 서산=박영대 기자
남아도는 쌀 대책… 가공용 1㎏ 1446 → 950원 내리기로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쌀 10여만 t을 동아시아 국가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28일부터 막걸리, 과자 등을 만드는 가공용 쌀 가격을 kg당 1446원에서 950원으로 약 34% 내릴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정부가 쌀 비축물량 72만 t 가운데 10여만 t을 ‘동아시아 쌀 비축사업(APTERR)’에 따라 지원할 것”이라며 “이 같은 대규모 지원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1월로 예정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농림장관회의’에서 이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쌀 비축사업은 2002년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이 쌀을 공동 비축해 놓고 식량난 등 비상시 △무상 지원 △장기 차관 또는 판매하기로 한 사업이다. 한중일은 쌀이 충분한 편이기 때문에 사실상 아세안 국가들을 원조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과 일본은 이미 각각 30만 t과 25만 t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한국은 지금까지 지원에 유보적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대한 직접적인 쌀 지원도 물꼬가 터질지 주목된다. 박동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도국 지원은 일시적으로 늘어난 쌀 물량을 해결하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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