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전남 강진군과 완도군이 남해를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를 통해 연결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24일 강진군 마량면과 완도읍을 잇는 국도 22호선과 77호선 구간 가운데 미개통 구간인 고금도∼신지도 간 연도교(連島橋·섬과 섬을 연결하는 교량)를 내년 5월경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금면 상정리에서 신지면 송곡리를 연결하는 이 연도교는 사업비 688억 원이 투입돼 길이 4.1km, 폭 11m(왕복 2차로)로 건설된다. 2017년경 완공 예정. 전체 교량 가운데 해상부분은 1.35km, 육상 접속도로 구간은 2.75km로 나뉘어 건설된다. 교량 명칭은 주민 의견과 다리 외관 등을 반영해 향후 결정할 계획.
이 사업은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절차에 이어 이달 15일 국토해양부 중앙기술심의위에서 ‘설계-시공 일괄(턴키) 입찰’ 발주를 결정해 내년 말경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연도교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떨어져 사업 착수를 미뤄 온 구간. 그러나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에서 “경제성을 따지기보다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비롯한 서남해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 및 지역 주민의 생활편의성 확보 차원에서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음에 따라 사업 시행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완도읍에서 신지, 고금을 거쳐 마량, 강진읍까지 차량편으로 직행할 수 있어 완도 동부와 강진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생활 형태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 대구면 고려청자 유적지에 이어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비롯한 해상관광 거점이 당일 코스로 연결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금 약산면 주민들의 경우 완도읍까지 가려면 고금∼약산 차로를 이용하거나 차량편으로 해남까지 2시간 가까이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송명근 담당은 “연간 24만 명 수준이었던 명사십리권 관광객이 신지대교 개통 이후 280만 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며 “신지∼고금 연도교도 주민 생활권 변화와 관광지 개발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진=김권 기자 goqu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