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수학 학습지 선택 ‘3가지’ 꼭 체크!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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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교과학습 함께? 스스로 공부에 적합? 방문교사 역량은?

방문학습은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교육 시스템 중 하나다. 유아 및 초등교육 시장에서 방문학습지는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연산 위주 수학학습지는 학습적인 효과와 함께 합리적인 비용을 강점으로 해 오랫동안 교육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와 연산’ 위주의 학습지에서 강조하는 계산력은 수학 전반의 학습 성취도를 좌우하는 열쇠였다.

하지만 7차 개정교육과정과 함께 초등수학에서 연산학습이 차지하는 영역은 다소 좁아졌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제시하는 수학교육은 △개념과 공식,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중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유도하고 △생활 속에서 수학을 적극적으로 응용하도록 하고 △기호, 표, 그래프 등을 잘 이해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다시 말해, 수학개념에 대한 이해력과 응용력을 중시한다. 또 학년이 높아지고 수학 학습의 난도가 높아질수록 직접적인 계산력을 측정하는 것보다는 계산력을 기본으로 한 사고력을 요하는 영역이 늘어난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내 아이가 효과적으로 수학공부를 할 수 있는 학습지’를 고르기 위한 노하우는 뭘까. 다음 세 가지를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연산과 교과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학습지인가?

교과개념 이해와 연산학습이 동시에 이뤄지는 학습지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다양한 개념의 이해를 도우면서 연산실력을 높이는 교재가 좋다. 교과학습에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는 다음을 통해 알 수 있다.

초등 4학년 2학기 수학을 학습 영역별로 살펴보자. 분수(1단원), 소수(2단원), 소수의 덧셈과 뺄셈(3단원)은 ‘수와 연산’ 영역에 속해있다. ‘도형’ 영역에는 수직과 평행(4단원), 사각형과 도형 만들기(5단원)가 속한다. ‘측정’ 영역에는 어림하기(6단원)가, ‘확률과 통계’ 영역엔 꺾은선 그래프(7단원)가, ‘규칙성과 문제해결’ 영역에 문제 푸는 방법 찾기(8단원)가 포함된다. 이들 8개 단원 중 수와 연산에 해당하거나 이와 연계된 단원은 3개. 전체의 약 40%에 해당한다. 연산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지만 연산학습만으로 수학실력이 완성됐다고 믿는 것은 오해다. 따라서 연산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영역에 대한 학습이 균형적으로 이뤄진 학습지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데 최적화된 학습프로그램인가?

학습지 수업은 주 1회 교사가 가정 방문해 짧은 시간(10∼15분)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정해진 날을 제외한 주 5일 동안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재가 체계적으로 구성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습에 대한 평가와 분석, 피드백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의 능력과 수준별로, 주간·월간 학습 진도를 조정할 수 있는지 짚어보자.

학습지 업체마다 등록 전 자녀의 학업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는 사전테스트를 제공한다. 평가를 받기 전 여러 업체의 학습지 내용을 비교해보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지, 수준에 맞는지, 구성은 어떤지 꼼꼼히 살펴보자. 셋째, 방문교사의 역량을 체크하자.

일부 학습지 업체는 다양한 교재를 개발하고 과목을 확장하는데 주력해왔다. 이는 교육소비자의 니즈(needs)를 만족시키는 것과 동시에 업체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문제는 교재의 종류와 과목이 많아지면 한 방문교사가 여러 학습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이런 방식은 자칫 학습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따라서 학부모는 방문교사가 지도를 위한 전문지식과 적절한 교수법을 갖고 있는지, 학생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지 미리 살펴보아야한다.

강성묵 ㈜유피교육 부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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