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나비의 두 날개처럼 따로 또 같이”

  • 입력 2009년 9월 15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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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인터넷방송국 ‘나비TV’ 21일 대구서 처음 문열어
서성희 개국준비위원장 “이주여성 소통 창구 될 것”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아직 서툴거나 부족한 면이 있지만 다문화가족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정성을 다하려 합니다.”

21일 다문화 인터넷방송국인 ‘나비TV’(www.naby.tv)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이를 위해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성희 나비TV 개국준비위원장(41·여·경일대 교육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은 14일 “외국인 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생업에 종사하느라 서로 교류하는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하고 있다”며 “이 방송이 다문화가족 구성원 등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TV는 지역의 ‘다문화공동체센터’가 주축이 돼 개국을 추진해 왔다.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등을 지원하는 이 단체는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장익현 대구변호사협회장, 신철원 협성재단 이사장, 법광 파계사 주지스님 등 10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2월 출범했다. 이 단체는 외국인 이주여성 등의 적응을 돕고 지역민들이 다문화가족과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3월부터 인터넷방송국 개국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나비의 두 날개처럼 ‘균형 잡힌 문화’를 지향하고 화려한 나비의 날개처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하자는 취지로 인터넷방송국 이름을 나비TV로 정했다. 자원봉사 차원에서 개국준비 작업에 뛰어든 서 교수는 “100여 m² 크기의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아직 독자적인 스튜디오를 갖추지 못해 지역 캠퍼스 내 방송시설을 빌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상미디어 관련 학과의 지역 대학생 2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5개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국 각지의 다문화가족 소식을 전달하는 ‘나비뉴스’, 다양한 정보를 전문가 대담 형식으로 소개하는 ‘나비칼럼’, 고국에 있는 가족과 친지 등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영상편지’, 장기자랑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 ‘장기자랑’, ’한국어 및 영어교육방송‘ 등이다. 그는 “이주여성들을 리포터와 사회자 등으로 등장시켜 다문화가족이 직접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다문화지원센터 90여 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비TV가 국내 이주여성들의 ‘소통의 창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국 초기에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전국의 다문화지원센터 등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8 대 2 비율로 방영하고 차츰 프로그램의 외부제작 비율을 높여나갈 방침입니다.” 서 교수는 또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는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나비TV를 지역민과 다문화가족이 함께하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TV는 개국을 기념해 21일부터 6일간 ‘몽골·인도·네팔·베트남·인도네시아 전통식당 체험’, ‘사진과 닥종이 인형으로 보는 다문화가족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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