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해안시대]아름다운 풍광의 남해안에서 요트를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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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 요트 바람이 불고 있다. 400여 개에 이르는 작은 섬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경남 남해안이 요트산업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해안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요트 인구를 늘리기 위해 요트학교와 요트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요트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요트 정박시설과 대형 크루즈 선착장도 곧 설치한다.

여기에다 정부가 7월 말 발표한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 방안’은 각종 규제를 풀어 투자를 유도하게 하면서 남해안을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그랑드 모트, 몽펠리에, 니스, 칸 등 프랑스 남부 해안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나코 등지 해변을 가득 메운 요트의 경관을 머지않아 남해안에서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요트의 대중화=남해바다를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요즘 요트 대중화를 위해 요트학교를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요트학교는 통영 도남항, 고성 당항포, 남해 물건항, 거제, 진해, 마산 등 6곳에서 운영된다. 이론과 실기, 체험으로 구분해 일정 시간을 이수하면 딩기급 2급 자격증을 주기도 한다. 8월 문을 연 진해요트교실에는 한 달간 500명이 교육을 받았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 인원을 제한했다. 고성군 요트학교에도 7월 말까지 5000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 남해군은 “주말에는 요트 체험 관광객이 너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처럼 요트 교육 희망자가 늘어나자 경남도는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마리나 시설 조성, 요트학교 설치 등에 대한 예산지원 등을 담은 요트산업 육성 조례를 만들었다. 남해군, 마산시, 거제시 등도 올해 비슷한 내용의 요트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마리나 시설도 대폭 확충=요트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지만 기반시설인 마리나 시설은 부족하다. 부산 수영만 요트 계류장이 해상 364척, 육상 400척을 수용할 수 있고 통영 금호마리나리조트는 해상 45척, 육상 15척 정도가 고작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2020년까지 남해안 8개 시군에 1386척을 수용할 수 있는 계류장과 마리나 시설을 짓기로 했다. 특히 정부의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요트 정박시설과 크루즈 선착장 설치를 위해 자연 보존지구 내 선착장 설치허용 면적을 300m²에서 3250m²로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요트 대중화의 속도가 더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애기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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