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플루 백신 가격도 덩달아 상승

  • 입력 2009년 9월 4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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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 확산이 우려되면서 다른 인플루엔자 백신 수요가 폭증해 덩달아 가격이 뛰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백신 1회분 공급가격이 지난해 5049원에서 올해 7568원으로 30%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백신 가격이 이렇게 오른 것은 신종인플루엔자 여파로 호흡기 질환이나 합병증에 대한 백신을 맞으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직 시판되지 않은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대신에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이라도 맞으려는 것이다.

백신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량은 27%나 줄어 가격이 더욱 뛰었다. 제약사들이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을 시작하면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을 중단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400만개가 적은 1100만개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이 국내에 공급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0~2세 유아 등 보건소를 통한 무료접종 대상자 분은 440만 개이고 나머지 병의원을 통해 일반인들이 맞게 된다. 병의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경우 지난해 1만5000원~2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2만~2만5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뛰면서 백신 공급 시기가 지연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정부는 가을철 이후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한꺼번에 접종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10월까지 모두 마치려고 했지만 이 같은 일정은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값이 비싸져 조달가격을

합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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