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화천댐 탈환 ‘군번없는 용사’들을 기리며…

  • 입력 2009년 9월 3일 06시 59분


KLO부대원 전승비 제막

강원 화천수력발전소(화천댐) 탈환 작전에 앞장섰던 군번 없는 용사 ‘KLO(Korea Liason Office) 부대원’들의 전공을 기리기 위한 전승비가 세워졌다. 한국수력원자력과 KLO기념사업회는 2일 화천수력발전소에서 마이클 쿠어 미8군 부사령관, 박정기 한미친선군민회장, 오정석 2군단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승비 제막식을 가졌다.

1951년 화천댐 탈환을 목표로 한 ‘파로호(破虜湖) 전투’는 국군 6사단과 미군이 중심이 돼 중공군 3만여 명을 물리친 대승으로 한국 전쟁사에 기록돼 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오랑캐를 물리쳤다’는 뜻으로 구만리 저수지에 ‘파로호’라는 휘호를 남겼다. 당시 중공군은 나무로 만든 가짜 대포를 위장 배치해 아군의 공격을 예방했으나 이를 간파한 KLO 공작원의 정보 보고로 대대적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제막식에서 “목숨 바쳐 이곳을 지켜낸 KLO 대원들의 헌신 덕분에 화천수력발전소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젖줄로 자리잡았다”며 호국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창건 KLO기념사업회장은 “수천 명의 동지들이 전사, 행방불명, 납치됐는데 이제라도 이런 자리가 마련돼 한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