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 민노총 탈퇴 추진

  • 입력 2009년 9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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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총회열어 찬반투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쌍용차 노조)가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탈퇴하기 위해 8일 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 쌍용차 노조가 총투표를 거쳐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자동차 업체 노조 중 첫 사례가 된다. 현재 민주노총에는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개사 노조가 모두 가입해 있다.

1일 쌍용차 사측과 노조에 따르면 77일간 불법 파업으로 한상균 지부장 등 집행부 대부분이 구속된 가운데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 중이다. 1987년 결성된 쌍용차 노조는 1995년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이들은 최근 총회 소집을 위한 서명 작업을 벌여 조합원 2500여 명 중 19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전체 조합원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총회를 열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공장 식당 등지에는 총회 소집 공고가 게시됐다. 총회는 8일 낮 12시 반부터 1시간씩 평택과 경남 창원공장, 정비지부별로 열린다. 이어 금속노조 탈퇴에 대한 찬반투표도 실시된다.

쌍용차 노조가 금속노조를 탈퇴하려면 재적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탈퇴를 추진 중인 조합원들은 “노조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 상급단체 탈퇴와 새로운 노조 집행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이날 내부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총회 소집을 추진하는 조합원들의 근무 편의를 봐주고 팀장들이 서명을 받기도 했다”며 “총회 소집은 (사측이) 어용노조를 만들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을 배후에 두고 진행되는 총회가 민주적으로 진행될지 우려된다”며 “현장을 혼란시키는 일부 조합원의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평택=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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