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만화도시 부천’ 탄력 붙는다

  • 입력 2009년 9월 1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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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영상진흥원 완공
정상급 만화가-출판사 한곳에
초대 이사장에 이현세 씨
2013년까지 테마파크도 조성

경기 부천시가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각종 만화 관련 국내 기관과 업체, 만화가들이 입주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완공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 만화시설 한곳으로

시는 17일 원미구 상동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2만6500여 m²의 용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2만3700여 m²)로 진흥원(2개동)을 신축했다. 만화산업 시설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진흥원을 짓는 데 필요한 사업비(637억 원)는 정부와 경기도가 446억 원을 지원했고, 나머지는 용지를 소유한 시가 마련했다.

이 건물에는 진흥원의 전신인 부천만화정보센터와 만화박물관, 만화도서관 등이 입주했다.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조직위원회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조직위원회 등과 같은 단체와 기관도 이전했다. 국내 정상급 만화가 22명과 만화기획출판사 17곳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 밖에 게임과 캐릭터, 영화, 모바일 등 만화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한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이 창작활동에 나선다. 시는 진흥원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애니메이션 상영관과 캐릭터상품관, 비즈니스와 컨벤션홀 등을 설치했다.

○ 만화산업 메카로 뜰까

시는 진흥원 초대 이사장에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현세 씨를 선임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임형택 상임이사가 진흥원장에 임명됐다.

앞으로 진흥원은 만화의 기획·창작·전시·판매 등 생산과 소비가 연계되는 만화산업에 대한 일괄적인 지원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우수 만화업체와 작가에 대한 투자유치와 함께 국내외 마케팅을 도와준다. 신작 발표회와 시사회를 진흥원에서 열어 입주회사 작품을 홍보하는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만화산업의 영세성을 감안해 입주 업체의 공간 사용료를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책정했으며 인터넷 전용선 무료 사용, 공용장비 무상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박물관, 만화도서관, 영상자료실 등의 전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시는 만화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2013년까지 20여억 원을 들여 진흥원 주변에 만화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3개 뉴타운 개발지역에 만화캐릭터나 작가를 주제로 만든 공원을 꾸미고, 시 경계지역과 전철역 등에 만화도시 상징물을 세우기로 했다. 각종 공공시설 등에 만화캐릭터를 그려 넣어 ‘만화산업 육성 도시’라는 이미지를 알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만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제만화축제를 여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왔다”면서 “진흥원에 4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입주업체를 돕게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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