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재계 50위권 일진그룹 ‘홍성시대’ 연다

  • 입력 2009년 9월 1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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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충남지사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등이 31일 홍성군청에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전기㈜ 공동대표, 최진용 일진전기㈜ 공동대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이완구 충남지사, 이완수 홍성군수 권한대행, 정희원 일진경금속(주) 대표. 홍성=연합뉴스
이완구 충남지사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등이 31일 홍성군청에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전기㈜ 공동대표, 최진용 일진전기㈜ 공동대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이완구 충남지사, 이완수 홍성군수 권한대행, 정희원 일진경금속(주) 대표. 홍성=연합뉴스
2015년까지 수도권 본사 -14개 계열사 모두 이전
年2조2153억 생산유발-1만3200명 고용창출 효과

재계 서열 50위권인 일진그룹이 2015년까지 서울 및 수도권 본사와 계열사를 모두 충남 홍성으로 옮긴다. 굴지의 대기업이 회사 전체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기는 것은 처음이다. 충남도와 일진그룹은 31일 홍성군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진그룹은 2015년까지 홍성군 갈산면 기산, 동성, 부기, 취생리 일원의 홍성일반산업단지 116만2000m²(약 35만 평) 터에 1조5950억 원을 들여 초고압 대용량 케이블 생산업체인 일진전기와 일진경금속, 일진소재 등 3개 주력 계열사 공장을 건립하고 홍성에 66만∼99만 m²(20만∼30만 평) 규모의 터를 추가로 확보해 나머지 11개 계열사 공장도 이전한다.

최진용 일진전기 대표는 “홍성 입주를 계기로 생산역량을 집중해 회사를 세계 최고의 전력 및 통신, 첨단부품 소재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40년 역사의 일진그룹은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전력 및 통신, 신소재 분야 전문그룹. 연매출 1조5000억 원으로 직원은 1000여 명이다. 최근 신성장 산업인 환경과 에너지, 디스플레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충남도는 일진그룹 계열사 공장이 입주하면 연간 2조2153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32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국내 우량 대기업인 일진그룹 계열사의 홍성 입주는 2012년 말 홍성-예산지역에 들어설 도청 이전 신도시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주민들이 지역경제 도약의 기폭제가 될 대기업 이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진그룹은 전북과 경기, 충남 등 3개 지역을 그룹 이전 지역으로 놓고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충남을 선택했다. 충남도는 홍성과 예산의 도청신도시에 지을 아파트 1500가구를 일진그룹 사원아파트로 원가에 공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충남도 투자유치담당관실 박정화 기업유치팀장은 “일진그룹 이전은 수도권에 있는 국내 대기업이 지방으로 모두 이전하는 첫 번째 사례이고 투자 규모도 충남도 개청 이래 최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년여 전부터 홍성군과 함께 일진그룹이 이전 용지를 찾는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끈질긴 협상과 설득작업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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