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모든 학생-교직원에 호루라기 무료 배포

  • 입력 2009년 8월 31일 15시 07분


숙명여대가 귀가길 안전을 위해 학생과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1인당 1개씩 호신용 호루라기를 무료로 배부한다. 일부 여대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방범용으로 호루라기를 나눠준 적은 있지만 숙명여대처럼 학내 구성원 전원에게 지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숙명여대는 31일부터 학부생 및 대학원생과 교직원, 평생교육원과 특수대학원 수강생 등 학내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호신용 호루라기 총 1만5000여 개를 배부하기 시작했다.

숙명여대의 이 같은 조치는 소속 여학생과 여직원들의 귀가길 범죄 예방 차원에서 취해졌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심야에 학교에서 지하철역까지 이어지는 길에 인적도 드문데다 수시로 오토바이족이 지나다니는 등 귀가길 불안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호루라기 지급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숙명여대가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비상용 호루라기는 휴대전화에 부착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고리가 달려있는 형태로 빨강, 분홍, 파랑 등 3가지 색깔 중 마음에 드는 색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위급상황 발생시 이 호루라기를 불면 30m까지 소리가 전달돼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학교측 설명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이 학교 남은지 씨(중어중문학과 2학년)는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혼자 귀가할 때 불안한 면이 있었는데 호루라기가 있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정해리 씨(영어영문학과 2학년)도 "호루라기라고 해서 투박하고 거추장스러울 줄 알았는데 디자인도 예뻐서 휴대전화에 악세서리처럼 달고 다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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