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둔치서 묘기자전거 맘껏 즐긴다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BMX-MTB 경기장 포함
각종 체험장-교육시설
한강 자전거도로 사업 연계
시 외곽서도 접근 용이하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묘기자전거(BMX)’를 한강 둔치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BMX는 울퉁불퉁한 언덕과 급격한 곡선으로 이뤄진 370m 길이의 트랙을 자전거로 달리며 승부를 겨루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 처음 정식 종목이 된 BMX는 박진감 넘치면서도 빠르고 화려한 경기를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 유리한 종목이어서 ‘사이클의 쇼트트랙’이라고도 불린다. 다음 달 15일과 27일 각각 완공되는 ‘광나루 자전거공원’과 ‘난지 자전거공원’에서는 BMX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MTB)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한강 둔치의 ‘자전거 놀이터’

서울시는 사업비 94억8000만 원을 투입해 강동구 암사동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와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 조성한 ‘한강 자전거공원’을 다음 달 15일과 27일부터 각각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총 12만4000m²(약 3만7500평) 규모로 조성된 광나루 자전거공원에는 자전거 경주 경기장과 이색 자전거 체험장, 어린이 자전거 교육장, 레일 바이크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자전거 경주 경기장은 BMX 경기를 할 수 있도록 9300m²(약 2800평) 면적에 6∼8m 폭으로 조성됐다. 높이는 2.5∼4m, 길이는 380m로 국제 규격에 맞췄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색 자전거 체험장은 5000m²(약 1500평) 규모로 만들어진 원형 광장에 들어선다. 42종에 이르는 이색 자전거를 무료로 타볼 수 있다. 시는 누워서 타는 자전거, 옆으로 가는 자전거, 손으로 움직이는 자전거, 풍력 자전거 등 이색 자전거 80대로 12월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반응이 좋으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총면적 3만9500m²(약 1만1900평) 규모로 조성된 난지 자전거공원에는 이색 자전거 체험장, MTB 코스 등이 들어선다. 시는 MTB 코스의 폭을 산악 환경과 비슷하게 3∼4m로 좁게 만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경사 구조물을 왔다 갔다 하다가 높이 솟아오르며 묘기를 선보이는 ‘자전거 익스트림’ 경기장도 함께 설치됐다. 초급자부터 마니아층까지 폭넓게 자전거 익스트림을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가 다양한 경기장이 각각 배치됐다.

○ 자전거 하나로 한강을 만끽

시는 이 자전거공원들을 한강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과 연계해 서울 외곽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광나루 자전거공원은 몽촌토성, 풍납토성, 암사선사유적지, 아차산성 등과 자전거도로로 연결되고, 난지 자전거공원과 노을공원, 하늘공원 사이는 자전거 트레킹 코스로 개발된다. 난지한강공원 특화사업으로 조성된 갈대 트레킹 코스, 강변 물놀이장, 생태습지원 등과도 연결돼 자전거 하나로 한강 둔치의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정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자전거 마니아들의 욕구도 충족시키기 위해 국제 자전거 대회나 이색 자전거 대회를 유치할 것”이라며 “자전거공원을 통해 한강 둔치의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면 서울이 친환경 도시로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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