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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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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대입 일정이 다음 달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9월 3일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가 실시된다. 9일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문제 유형 및 전체적인 난이도 면에서 수능과 매우 유사하다.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9월 모의고사 결과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원서접수 전까지 모의고사 성적이 발표되지 않으므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뒤 수시모집 지원 범위와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
대입 최종 목표지점은 수능과 정시모집
수시를 택일의 문제로 생각하면 안돼
‘남다른 점’ 찾아 대학 특성과 연계시켜야
○ 수시지원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라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해다. 학교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한 수시전형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수시전형은 의외로 많다. 수시 지원에서도 수능 성적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수시모집에 지원했다 탈락할 경우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수능(모의고사) 공부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
수시모집은 정시모집 이전에 주어지는 기회다. 수험생들은 대입의 최종 관문이 ‘수능과 정시모집’이란 생각으로 대입을 준비해야 한다.
○ 수시모집 지원 이렇게 해라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 중엔 수시모집에서 무조건 ‘하향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시모집에서 탈락할 여지가 크다는 생각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 하지만 자신의 수준보다 낮은 대학에 지원해 합격한 학생들은 오히려 재수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정시모집에서는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지만, 수시모집에선 과감히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시지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먼저 정시모집 결과에 대한 예측부터 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수능에서 성적이 얼마나 오를지 미리 예상해 보는 것이다. 고등학교 2, 3학년 때 치렀던 모의고사 결과를 살펴보면서 전체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지 아니면 하향곡선을 형성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6월 또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수능 점수를 예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예상 수능 성적이 나왔다면 이를 기준으로 어떤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가를 판단한다. 그런 다음 정시모집 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수시지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 변동이 크지 않은 학생이라면 수능 성적이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상향 지원을 고려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모의고사 성적 변동이 심한 학생이라면 수능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이땐 영역별로 가장 낮게 나온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 게 좋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매우 클 뿐 아니라 기타 변수도 많아 당락을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양자택일의 문제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은 ‘수시모집은 기회, 정시모집은 최종목표’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반기 대입 레이스에 임해야 한다.
○ 나에게 딱 맞는 수시전형을 찾아라
앞서 말한 것처럼 고교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한 전형은 수시모집 전형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교과 성적이 낮다고 수시모집 지원에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알맞은 전형을 찾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나 단계별 전형을 실시할 때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2∼3배수 이하의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에선 학교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이러한 전형에 집중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단, 학생부 중심 전형엔 내신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집중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대학의 경우엔 합격선이 1.5등급 안팎으로 형성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엔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도 교과 성적뿐 아니라 수상 실적, 봉사활동 같은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는 추세다. 수험생은 수시모집 지원 전 원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 학교가 평가요소로 내세우는 비교과 영역이 어떤 부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출결이나 봉사활동을 반영하는 정도라면 비교과 활동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공인외국어시험 성적이나 수상 실적처럼 학생의 다채로운 활동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전형에서는 비교과 영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런 경우엔 비교과 실적이 우수한 학생이 교과 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어 학생부 100% 전형보단 합격선이 낮게 형성된다.
단계별로 진행되는 전형도 눈여겨봐야 한다. 1단계에서 학교 내신 성적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5∼10배수를 선발하는 전형에선 학교 내신 성적과 대학별 고사가 모두 큰 비중을 차지한다. 1단계 통과 여부가 매우 중요하므로 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되 논술, 면접 같은 대학별 고사 준비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학교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면 전형이 일괄합산 방식으로 실시되면서 면접이나 논술, 적성검사 같은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높은 전형을 목표로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면 유리하다. 특히 적성검사가 포함된 전형은 실질적으로 적성검사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신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큰 학생이라면 이런 전형에 적극 지원하는 게 좋다.
논술고사나 면접은 대학별로 출제되는 문제의 성격이 크게 다른 데다 반영 비중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더 철저한 지원 계획이 필요하다. 목표 대학의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봐야 하며 학교 또는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 논술시험이나 면접에 참가해 자기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