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개학 연기-휴교 잇따라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손 잘 씻으면 건강해요”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환희어린이집 어린이들이 마스크 착용법, 손 씻기 등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교육을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손 잘 씻으면 건강해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환희어린이집 어린이들이 마스크 착용법, 손 씻기 등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교육을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대학 개강 미루기도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2학기 개학, 개강철을 맞은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 감염을 우려한 일부 초중고교는 개학을 미루거나 휴교에 돌입했고, 아예 개강을 연기한 대학도 등장했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고교 4곳이 개학을 했다 휴교하거나 신종플루 때문에 개학을 미뤘다. 인천의 한 여고에서는 확진환자 2명이 발생해 27일까지 휴교하기로 했다. 경기 안양의 모 고교에서는 개학일인 17일 오후 학생 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19∼24일에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수원의 한 고교는 19일 학생 5명이 신종플루 환자로 확인되자 21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26일로 연기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환자 학생이 1명 나온 전주의 한 여고는 20일부터 이틀간 휴교가 이뤄졌다. 외국인 학생이 많은 대전국제학교에서는 16일 신종플루 환자 9명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19일부터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대부분 완료되는 다음 주에는 집단 감염으로 인한 휴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등학생은 한 달 이상 어학연수에 나섰다가 개학일이 임박해 귀국하는 경우가 많아 등교 제한 조치가 광범위하게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다녀온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등교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보다는 휴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학부모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도교육청은 모든 학교가 개학 직후에 손씻기 등 행동 수칙을 교육하고, 담임교사가 매일 발열 체크를 하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초중고교에 비해 외국에 드나드는 학생이 많고, 체계적인 출결 관리가 어려운 대학은 더욱 고민이 크지만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홈페이지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외에 다녀온 학생은 건강검진을 받은 뒤 학교에 나오라’고 공지하긴 했지만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해 난감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예 개강을 미룬 대학도 있다. 동양대는 24일로 예정됐던 개강을 31일로 연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교직원과 학생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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