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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1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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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나팔이 조명을 받아 더욱 반짝인다. ‘둥둥’ 울리는 북소리가 허공을 가른다. 때론 경쾌하게, 때론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관악(管樂)의 화음이 섬을 진동시킨다.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마련한 ‘2009 제주국제관악제’가 12일 개막해 20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4회째.
홀수 해인 올해 밴드축제로 열리는 이번 관악제(짝수 해는 전문 앙상블축제 및 국제관악콩쿠르)에는 해외 15개팀, 국내 18개팀 등 모두 33개팀 1900여 명이 참가한다. 이들 참가 팀은 관악제 기간에 매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오후 3시), 제주해변공연장(오후 8시), 한라아트홀(오후 8시), 서귀포천지연야외공연장(오후 8시) 등을 순회하며 무료로 공연을 펼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시가퍼레이드는 15일 오후 6시 반부터 7시 반까지 제주시청∼광양로∼중앙로∼탑동∼제주해변공연장 구간에서 열린다.
특히 제주 걷기여행의 대명사로 등장한 ‘올레 코스’와 연계한 ‘밴드 올레’가 올해 처음으로 등장한다. 올레 코스의 하나인 서귀포시 삼매봉공원 외돌개 주변에서 12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 공연이 펼쳐진다. 지역 주민을 위한 공연인 ‘우리동네 관악제’는 한림체육관, 대흘초등교, 고산초등교(이상 제주시), 하효동 쇠소깍, 효돈생활체육관(이상 서귀포시)에서 마련된다. 서귀포시 중문동 약천사에서 ‘산사의 나팔소리’, 제주시 탐라교육원에서 ‘선생님을 위한 콘서트’, 제주시 한라수목원 야외무대에서 ‘숲속 관악제’가 각각 펼쳐진다.
해외에서 참가한 팀은 네덜란드 철도청관악단, 독일 비징엔관악단, 일본 엘리자베스플루트오케스트라, 말레이시아 페낭윈드오케스트라, 대만 육군군악대, 홍콩 메트로폴리탄윈드 등이다. 국내에서는 공군국악대, 해군군악대, 성신여대심포닉밴드, 중앙대관악단, 원주따뚜관악단, 양산여고관악단 등이 참여한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섬, 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1995년 시작됐다. 짝수 해에 열리는 국제관악콩쿠르는 유네스코 산하기구인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올해 초 가입돼 위상이 높아졌다. 제주지역에선 6·25전쟁을 전후해 관악단이 태동해 중고교, 경찰, 일반 등 17개 관악대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립관악단은 국내 최초 시립관악단이기도 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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