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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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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은 중국 마카오 카지노의 VIP룸을 빌려 한국인을 상대로 1900억 원 규모의 ‘원정도박’을 알선한 혐의로 카지노 업체 대표 김모 씨(40)를 구속하고, 이 도박장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개그맨 K 씨(34)와 사업가 손모 씨(56) 등 4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카지노 업체 대표 김 씨에게 도박 사업자금을 댄 코스닥 상장사 대표 유모 씨(56) 등 투자자 5명과, 김 씨가 운영한 카지노 업체 직원 1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8년 7월 세계 최대 규모 카지노인 ‘베네치안 마카오’에 45억 원을 내고 VIP도박장 한 곳을 운영할 권리를 얻어낸 뒤 그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돈 1900억 원 상당의 도박을 알선하고 도박용 칩을 돈과 바꿀 때마다 1.25%의 수수료를 떼 104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개그맨 K 씨는 올해 1, 2월경 이 도박장에서 9000만 원 상당, 사업가 손 씨는 4차례에 걸쳐 19억 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132m²(40평) 넓이의 VIP룸인 일명 ‘서울방’에 바카라 도박 테이블 6개를 놓고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강원랜드 출신 에이전트 문모 씨를 영입해 원정 도박을 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경찰은 동아건설 자금 담당 부장으로 890억 원을 횡령하고 도피 중인 박모 씨(48)도 이 카지노에서 2차례에 걸쳐 70억 원 상당의 도박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행방을 찾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