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제주 박물관 “한국은 좁다”

  • 입력 2009년 8월 4일 02시 59분


테디베어뮤지엄 美 진출… 러브랜드는 泰 타진

제주지역에 있는 전시 및 테마파크 박물관은 모두 23곳. 미술관과 식물원까지 합치면 48곳이나 된다. ‘박물관 천국’으로 불릴 만하다. 독특한 자원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박물관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다. 순수 국내 자본으로 만든 박물관 등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 곳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제주테디베어뮤지엄’. 곰 인형 테마파크인 이 뮤지엄은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 주변에 ‘하와이테디베어뮤지엄’을 짓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연면적 3000m²(약 909평) 규모의 건물을 임차해 ‘로큰롤의 황제’로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 미국 7대 상징, 하와이 민속, 스포츠 등을 소재로 박물관을 꾸민다. 투자금액은 1000만 달러(약 123억 원)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박물관 설립회사인 ㈜제이에스앤에프(회장 김정수)는 하와이에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할리우드 등에 추가로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테디베어는 곰 사냥을 즐긴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애칭인 ‘테디’에서 유래했다. 곰 모습을 한 인형을 지칭한다.

성(性)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미술관인 제주시 연동 ‘제주러브랜드’는 태국 관광휴양지인 파타야로 진출하기 위해 외국인투자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 달 태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얻어 토지를 확보하고 세부 사업계획을 세운다. 태국에 이어 세계 금융과 문화 중심지인 미국 맨해튼 주변 해상에 ‘미국 러브랜드’ 설립 계획을 추진한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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