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승용차서 가스 중독?

  • 입력 2009년 7월 13일 03시 00분


일가족 의식 잃었다 구조
“에어컨 냉매 유출 가능성”

주행 중인 승용차 안에서 가스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일가족 5명이 의식을 잃었다가 구조됐다. 12일 전남 영암경찰서와 영암소방서는 “10일 오후 7시 27분경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 도로상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 운전자 오모 씨(36·여) 등 일가족 5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오 씨의 친척 A 양(15)이 차량 문을 열고 나와 차량 옆에서 쓰러졌다가 주민에 의해 발견돼 119구조대로 영암 모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모두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다.

문제의 승용차는 1997년형 쏘나타Ⅲ로 발견 당시 시동은 꺼진 상태였으나 차 안에서 매캐한 냄새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오 씨는 경찰조사에서 “목포에서 하교하던 A 양을 승용차에 태우고 영암 쪽으로 운행하던 중 차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에어컨을 켠 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 씨가 “최근 차량을 수리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에어컨(프레온) 가스 냉매 유출 또는 배기가스 유입에 따른 가스중독 사고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13일 문제의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결함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영암=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