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길 골프장들 “경축! 경춘 고속도”

  • 입력 2009년 7월 10일 18시 15분


요즘 TV에 제가 자주 나옵니다. 세상의 빛을 볼 날이 이제 며칠 안 남았기 때문인데요. 혹시 거북이가 도로를 질주하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광고를 보신 적이 있나요. 바로 제가 그 주인공이거든요.

저는 경춘고속도로라고 합니다. 15일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춘천을 설계속도인 시속 100km로 달리면 38분 만에 주파할 있어 저를 찾는 단골손님이 많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죠. 기존 46번 국도보다 길이는 5km, 시간은 30분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골프장은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벌써부터 회원권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네요. 경기 동북부 지역 골프장은 상습적인 교통 정체 때문에 주말골퍼의 외면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이젠 옛날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출발점인 서울 올림픽대로 강일나들목을 출발해 경기 남양주시에 이르면 와부나들목과 화도나들목을 통해 비전힐스와 양주, 해비치골프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난티클럽서울, 마이다스밸리, 프리스틴밸리 등 경기 가평군 지역 골프장은 소요 시간이 1시간 가까이 단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일나들목에서 설악나들목까지는 30km가 채 되지 않습니다. 나들목에서 골프장까지 거리도 5분 안팎에 불과하지요. 경춘고속도로 종착지 주변인 라데나, 엘리시안강촌 등도 덩달아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마이다스밸리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연초보다 76%(4억2000만 원→7억 4000만 원) 올랐답니다. 라데나골프장은 지난 1월 1억2300만 원이던 회원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어 7월 초에 2억3800만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저에게 절이라도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요.

에머슨퍼시픽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난티클럽서울골프장은 리츠칼튼골프장 시절 심한 업다운, 좁은 페어웨이와 짧은 전장에 경로까지 나빠 평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전면적인 코스 리노베이션과 독특한 반지하 클럽하우스 건축 등 새로운 모습을 갖췄으며 9월부터 시범라운드에 들어갑니다.

제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라데나골프장은 8월 31일까지 내장객 전원에게 무제한으로 맥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린스틴밸리골프장은 다음달 말까지 요일과 티오프 시간대에 따라 그린피를 3만~5만원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양주골프장도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16만5000원이던 평일 비회원 그린피를 14만 원으로 깎아줄 계획입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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