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조사 불만 40대 경찰서서 분신 사망

음주운전 사고를 낸 40대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다시 경찰서로 돌아와 분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10일 오후 8시45분 경 경남 진주경찰서 1층 교통사고조사계 앞 복도에서 유 모 씨(48)가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경찰관들이 황급히 불을 끄고 유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술에 취한 듯한 남자가 20L짜리 플라스틱통을 들고 가다 교통사고조사계 앞에 도착하자마자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불을 끄던 경찰관 2명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또 교통사고조사계와 브리핑룸 출입문이 탔으며 벽 전체가 시꺼멓게 그을렸다.

유씨는 이날 오후 6시45분쯤 자신의 승합차를 몰고 가다 진주시 옥봉동 새고개 부근 도로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으며 진주서 교통사고조사계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0.174%로 만취상태였다.

유족들도 "경찰서 정문에 보초를 서고 있는데도 어떻게 술취한 사람이 저지를 받지 않고 휘발유가 든 통을 들고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의 근무 기강이 해이했던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