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KAIST 제주 연구단지 구좌읍에 둥지

  • 입력 2009년 6월 8일 06시 20분


온라인車-모바일 하버 연구
내년말 착공 1000억 투자

KAIST가 차세대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실증실험을 수행할 연구단지를 제주지역에 만든다. 2월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서남표 KAIST 총장이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후 가시적인 후속 조치로 연구단지 용지가 확정된 것.

제주도는 KAIST 연수원과 ‘온라인 전기자동차’ 핵심기술 등을 개발하는 연구단지 용지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원 66만 m²를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선박 자동접안 심층기술인 ‘그린 모바일 하버’ 연구시설은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3만5000m²로 결정됐다. KAIST는 제주 프로젝트에 모두 1000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4월 정부의 추경예산에서 500억 원을 이미 확보해 내년 말 연구단지 시설을 착공한다.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레일이나 지상의 전선이 아닌, 도로에 매설된 인버터(전력 전환장치)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움직인다.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 대형 배터리로 가는 전기차보다 비용이 3분의 1가량 절감된다. 서 총장은 “온라인 전기자동차 핵심기술과 운영시스템 연구개발은 버스부터 이뤄진다. 제주도가 중문관광단지 등 특정지역 1km 구간에 시설을 갖춰 시범 운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하버는 서 총장이 역점을 둔 프로젝트. 바닷물에 뜨는 이동식 항구가 외항에 정박한 선박으로 접근해 적재물품을 옮겨 싣는 시스템. 기존 선박과 항만의 관계를 뒤집은 역발상 항구로 불리고 있다.

제주도는 KAIST 연구단지를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고 기반시설 설치와 세제 혜택 등 투자 인센티브를 준다. 또 KAIST와의 협력으로 천혜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사업들도 발굴해 제주를 미래 핵심기술의 전초기지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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