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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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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전교생이 34명뿐이던 충남 아산시 거산초등학교는 지난해 학생 수가 122명까지 늘었다. 학교가 동네 주민의 밭을 빌려 유기농 텃밭을 만들고, 수의사와 양봉 전문가를 초빙해 아이들이 동물과 꿀벌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교육에 뛰어든 결과다. 체험 학습이 많고 지역 주민들이 학교에 애정을 쏟는다는 소문이 나면서 먼 도시에서 찾아오는 아이도 늘었다. 이 학교는 최초로 분교가 본교로 격상되는 기록을 세웠다.
시골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 여건을 찾아 도시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면 단위에 있는 학생 규모 61∼120명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1083곳 가운데 110곳을 선정해 ‘전원학교’로 육성한다고 2일 밝혔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 주민이 뜻을 모아 전원학교 지정 신청을 하면 관할 교육청과 교과부는 7월 초 학교를 선정해 3년간 총 1393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전원학교는 좋은 교육 여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 시설과 첨단 e-러닝 교실 △수준별 영어학습과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 과정 △교장·교사 공모제를 통한 우수 교원 △지역 주민도 활용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돌아오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만들어 기숙형공립고로 연계되는 농산어촌 공교육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