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물반 고기반’ 회야댐 물고기 잡을까 말까

  • 입력 2009년 5월 25일 07시 50분


식수원 수질영향 따져 포획여부 결정하기로

울산시가 시민들의 주 식수원인 회야댐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포획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댐 안에 붕어 등 물고기가 과잉 번식하면서 수질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울산대에 ‘식수용 댐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수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용역조사를 의뢰했다. 최종 용역결과는 올 상반기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회야댐 안에는 현재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끼 물고기는 물속의 미생물을 먹고 자신의 몸을 살찌우지만 다 큰 물고기는 배설물을 많이 배출해 수질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용역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용역조사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그물로 고기를 포획할 업자를 선정한 뒤 포획한 고기는 다시 경매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회야댐 인근인 울주군 청량면 주민들은 “회야댐이 건설(1986년 5월)되기 전 회야강에서는 붕어 등 민물고기가 많이 잡혔다”며 “회야댐 건설 이후 낚시 등 어로행위를 철저하게 금지했기 때문에 댐이 건설된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은 댐 안에는 ‘물 반, 고기 반’일 정도로 고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야댐은 댐 높이 31.8m, 길이 424m에 만수위 때의 유효저수량(공급 가능한 물)이 1771만 t이다. 울산시민에게 필요한 생활용수의 50%가량인 하루 평균 18만 t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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