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한 달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서울대 동아리 ‘탄소발자국’ 측정
온실가스 감축 학생들 관심 높여

“하루 평균 컴퓨터 사용시간과 TV 시청 시간, 소유 차량의 배기량과 이용 거리를 입력하세요. 한 달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105kg이나 되네요. 1년 배출량으로 환산해서 이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모두 없애려면 나무 30그루를 심어야 합니다.”

봄 축제가 한창인 12일 서울대 교정. 이 대학 동아리 ‘서울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네트워크’의 축제 행사장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해 보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탄소 발자국이란 우리가 생활하면서 지구상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뜻하는 환경용어.

이 동아리 회원들은 몇 가지 설문에 대답하면 한 달 동안 자신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해 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학생들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해 주고 있다.

이 동아리 회원 김용재 씨(25·화학생물공학)는 “한 달 동안 배출한 탄소량이 몇 kg인지도 알려주고 동시에 서울과 부산을 자동차로 몇 번 왕복하면 배출되는 양인지, 또 배출된 탄소를 없애려면 나무를 몇 그루나 심어야 되는지 등도 함께 알려줘서 이산화탄소 배출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참석자를 상대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환경부가 추진 중인 ‘그린 스타트 운동’에 참가하겠다는 서약도 받고 있다. 또 축제 기간 중 자신들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해 보고서도 만들 계획이다.

동아리 회장 윤나래 씨(24·여·식품영양학)는 “전 지구적인 이슈로 떠오른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에 대한 서울대생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실천 가능한 감축 방안을 홍보하려고 행사를 기획했는데 예상보다 학생들의 호응과 참여가 좋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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