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 ‘보이스피싱’ 대만인 11명 구속

  • 입력 2009년 5월 12일 09시 33분


경남지방경찰청은 12일 전화를 걸어 우체국 직원과 경찰관 등을 사칭해 계좌 이체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채모(35), 설모(43), 임모(24)씨 등 대만인 11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50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달 22일 서울 시흥동의 A씨에게 우체국과 경찰관을 사칭하며 개인정보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전화를 걸어 450만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31명의 피해자로부터 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대만인들은 대만에서 일정한 직업이 없거나 사채를 쓰고 돈을 갚지 못한 사람으로 신문 구인광고 등을 통해 모집돼 대부분 관광비자로 국내에 입국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전화사기단으로부터 한국의 지리와 교통수단, 현금 인출방법 등을 교육받았으며, 경찰에 잡혀 범행을 시인하거나 범행을 폭로하면 가족들의 생사가 무사하지 않는다는 협박까지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합법을 가장해 입국한 대만인들의 범행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에 검거한 이들을 상대로 공범 관계 등을 파악, 남은 사기단의 검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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