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태호 경남지사 곧 소환

  • 입력 2009년 5월 12일 03시 03분


박연차에 달러 등 거액 받은 혐의

檢, 朴진술 확보…“천신일 증여세 포탈 혐의로 형사처벌 방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이 김태호 경남지사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과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경남 일대의 골프장 등에서 김 지사를 여러 차례 만나 달러화 등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곧 김 지사를 불러 돈을 받은 경위와 이 돈의 용처 등을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김 지사 측은 “지역 기업인으로서 박 전 회장을 잘 알지만 거리낄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지사 외에도 박 전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지방자치단체장, 법원과 검찰 및 경찰 간부를 이르면 이번 주에 불러 조사한 뒤 이들 중 일부 인사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자녀들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하면서 세금을 포탈한 혐의(증여세 포탈) 등으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66)을 형사처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11일자 A1·3면 참조

▶천신일, 박연차와 주식차명거래 양도세 포탈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2003년 6월 코스닥 상장회사인 정보통신업체 나모인터랙티브를 계열사로 편입할 당시 박 전 회장에게서 15명의 명의자를 제공받아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 세중나모여행사는 2006년 4월 나모인터랙티브를 인수합병해 우회상장에 성공함으로써 주가가 상승해 기존 주주들이 큰 차익을 거뒀으며, 천 회장은 박 전 회장의 지인 명의 차명계좌로 관리하던 주식을 순차적으로 세 자녀에게 넘겼다. 장남 세전 씨와 차남 호전 씨, 딸 미전 씨는 2003년 세중나모여행의 지분을 1% 정도 보유했으나 현재 세전 씨는 11.6%, 호전 씨는 6.8%, 미전 씨는 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검찰은 상장회사 대주주인 천 회장이 차명 주식거래로 발생한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태광실업 등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주도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계좌를 추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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