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의 맛 ‘6味’를 아시나요?

  • 입력 2009년 5월 8일 06시 37분


대전 시민 중 2000년 대전시가 선정한 ‘6미’(대전을 대표할 만한 여섯 가지 음식. 구즉도토리묵, 대청호민물매운탕, 돌솥밥, 삼계탕, 설렁탕, 숯골냉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1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표음식을 선정해 키워야 한다는 데에는 대부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대표음식 브랜드화에 나선 대전시는 6일 대전시청에서 김미리 충남대 교수, 제갈창균 한국음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장, 송병희 주부교실 대전시지회장 등 전문가와 5개 구청 위생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6미가 뭐예요?’

브랜드화 용역을 맡은 오석태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팀은 2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대전에서 1600명을 대상으로 6미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를 아는 사람은 9.8%에 그쳤다고 밝혔다. 6미를 선정한 지 10년이 됐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것. 또 ‘6미가 대전 대표음식으로서 손색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69.2%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냈다. 하지만 대표음식을 제대로 선정해 브랜드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70.8%가 지지를 보냈다.

○삼계탕 1위, 돌솥밥 2위

6미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는 삼계탕(24.1%)을 가장 많이 꼽았고 돌솥밥(23.6%), 대청호민물매운탕(12.5%), 설렁탕(10.6%), 구즉도토리묵(10.3%), 숯골냉면(9.4%) 순이었다. 대표음식과는 별도로 ‘대전의 특색 음식이 뭐냐’는 질문에는 칼국수(29.1%)가 가장 많이 나왔고 두부두루치기(21.9%), 순대국밥(17.4%), 닭볶음탕(닭도리탕·16.3%) 순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음식과 관련해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면접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표음식을 선정할 때 이런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 전략

대전시는 6미 중 2개를 골라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삼계탕과 돌솥밥은 영양이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 대신 전국적으로 흔한 메뉴라는 단점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메뉴를 대표음식으로 키우되 묵과 두부두루치기 등 대전만의 특색 음식을 밑반찬으로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음식을 만들기로 했다. 시민공모를 통해 기발한 이름도 지을 계획이다. 오 교수는 “두 음식(삼계탕, 돌솥밥)에 지역 이미지와 스토리 등을 부여하고 명칭도 차별화하면 대전 대표 브랜드 음식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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