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염자 수 하루새 59% 급증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신종인플루엔자 기세 되살아나나

美 등 15國 ‘여행유의’ 추가

국내 세번째 확진환자 퇴원

미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추가 사망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6일 41개 주 642명으로 증가했다. 5일만 해도 38개 주 403명이었으나 하루 사이에 59%나 감염자가 급증한 것이다.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도 넓어졌다.

리처드 베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대행은 “50개 주 전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러 국가의 감염자 증가 추세를 볼 때 경계수준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뜻하는 6단계로 높이지 않는 게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상황은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전 세계 감염자가 23개국 209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첫 감염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62세 여성도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세 번째 추정환자였던 이 여성은 상태가 좋아 7일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감염자가 첫 번째 감염자인 수녀 A 씨로부터 비행기 내에서 감염된 것인지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 또 환자가 귀국 후 지난달 28일 대전을 다녀올 때 탔던 시외버스(오전 9시 30분 수원발 동대전행, 오후 6시 40분 동대전발 수원행) 동승객 11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자 3명 모두 가벼운 증상만 보이다가 회복했고 나흘째 추정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점을 들어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독성이 우려했던 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단 1차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7일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가 발생한 미국 등 15개국을 추가로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날 새로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는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뉴질랜드 홍콩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이다. 정부는 △멕시코 이스라엘 콜롬비아(3단계 여행 제한) △이탈리아 과테말라(2단계 여행 자제) △스페인 엘살바도르(1단계) 등 7개국에 대해서는 이미 여행경보를 지정한 바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