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오늘 취임식

  • 입력 2009년 5월 1일 06시 35분


“갈등 씻고 학력증진 매진”

‘부패-반부패’와 ‘보혁 대결’의 구도로 치러진 충남도교육감 선거에서 큰 이변은 없었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치러진 제14대 도교육감 선거에서 김종성 후보(전 도교육청 교육국장·사진)가 8만4893표(31.06%)를 얻어 5만4250표(19.85%)를 획득한 강복환 후보를 3만643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30일 본격 업무에 들어갔으며 1일 교육감 취임식을 갖는다.

선거운동 개막 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여러 번 차지했던 강 후보는 뇌물 비리로 형을 받았던 전력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전임 교육감의 뇌물 비리 때문에 치르는 선거에서 같은 전력의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린 것이 오히려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며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부패-반부패’가 쟁점으로 부상해 승패가 갈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충남지부장 출신 김지철 후보(전 충남교육위원)의 출마로 관심을 모았던 ‘보혁 대결’에서도 진보 진영의 바람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5만2639표(19.26%)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의 지지기반이었던 천안지역의 투표율이 14%대(전체 투표율 17.6%)로 최저였던 것이 가장 큰 패인. ‘MB식 교육정책 심판’의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선거기간 중 김 후보를 방문한 것이 오히려 보수 진영을 결집시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교육감의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이번 선거과정에서 특정 조직이 크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무늬만 교육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 조직에 대해 논공행상을 하면 문제가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잔여 임기가 13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공약에 얽매이기보다 학력신장 등 쟁점이 됐던 문제에 집중하고 화합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 교육감은 “최하위 수준의 학력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려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겠다”며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과 불신, 반목과 혼란을 수습해 교직원들이 진정으로 보람을 느끼고 열정을 바치는 충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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