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친환경 월척이오~’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포항제철소 직원이 선강배수로에서 낚은 물고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선강배수로에서 낚은 물고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냉각수 선강배수로서 낚시… 중금속 등 검사 “식용 문제 없어”

‘포항제철소에서 낚시를 즐긴다?’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에 낚시터가 생겼다. 제철공장과 낚시터는 전혀 관계가 없을 듯하지만 제철소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섭씨 18∼30도)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선강배수로에서 실제로 낚시가 가능하다. 포항제철소는 최근 김진일 소장을 비롯한 직원 60여 명이 ‘강태공’이 되어 낚싯대를 배수로에 드리웠다. 직원들의 낚싯대에 감성돔과 농어, 숭어 등 10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제철소 측이 중금속 오염 여부 등 물고기의 ‘건강 진단’을 해본 결과 식용에 전혀 지장이 없어 직원들은 잡은 물고기를 시식까지 했다.

바다와 연결된 선강배수로는 길이 1.8km, 폭 10∼15m, 수심 2∼4m로 포항제철소의 발전소 냉각용 바닷물을 정화처리한 뒤 하루 90만 t가량 방류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성공적인 이번 낚시대회를 계기로 조만간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낚시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진일 소장은 27일 “포항제철소의 친환경 공정은 세계 각국의 제철소 가운데 으뜸이지만 낚시대회는 제철소 환경의 깨끗함을 상징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제철소 견학의 새로운 명소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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