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지하철 노조 “9월 지하철연맹 결성 총투표”

  • 입력 2009년 4월 23일 02시 58분


“제3노총 건설 시발점”

민노총 탈퇴 이어질 듯

제3노총의 시발점이 될 ‘전국지하철노동조합연맹’(가칭)이 9월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인천·대구·광주·대전 도시철도 등 부산을 제외한 전국 5개 도시의 6개 지하철노조는 21일 서울 성동구 교육문화센터에서 대표자 회의를 갖고 9월에 지하철연맹 설립을 위한 조합원 찬반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연수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노동조합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6개 지하철노조가 머리를 맞댄 것”이라며 “새롭게 결성된 상급 노조를 통해 선진형 노사관계 모델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연맹을 만든 뒤 여건이 되는 노조부터 차례로 지하철연맹에 합류하려고 했지만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한꺼번에 총투표를 해 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3노총을 추진하는 노동계의 한 인사는 “일단 6개 지하철노조가 연맹을 구성한 뒤 뜻을 같이하는 다른 조직과 연대를 추진해 제3노총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라며 “지하철연맹 결성은 그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6개 지하철노조가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이미 민주노총을 탈퇴한 인천지하철노조에 이어 다른 지하철노조들도 민주노총을 잇달아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다음 달 조합원 총회를 열어 탈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서울메트로 노조 역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조만간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하철연맹이 중심이 된 제3노총은 ‘정치 참여 배격, 조합원을 위한 노조’를 기치로 하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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