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돈 500만 달러 일부 노건호 회사 통해 국내유입

  • 입력 2009년 4월 16일 02시 58분


권양숙 여사 동생도 투자

대검, 강금원 씨 직접 조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이 지난해 2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송금한 500만 달러의 일부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 회장의 돈 500만 달러 가운데 25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대주주인 엘리쉬 앤 파트너스에 투자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다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O사 등 국내 2개 벤처회사에 우회 투자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는 조세회피 지역인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홍콩 계좌로 500만 달러를 송금받은 뒤 이 가운데 250만 달러를 엘리쉬 앤 파트너스에 투자했다. 노건호 씨가 대주주인 엘리쉬 앤 파트너스는 이 돈을 미국의 P사를 거쳐 O사에 재투자했고 또 다른 회사에도 투자했다. 검찰은 14일 O사를 압수수색해 통장과 외환거래 명세를 확보했다.

검찰이 14일 소환 조사했던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동생 권기문 전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도 2개 회사 가운데 1개 회사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노건호 씨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엘리쉬 앤 파트너스의 대주주가 된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16일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구속)을 불러 2007년 8월 박 회장 및 정상문 당시 대통령총무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 자금 조달 문제 등을 논의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600만 달러의 대가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2005년 박 회장의 경남은행 인수 추진 당시 인수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15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07년 4월 박 회장의 계좌로 입금한 50억 원의 성격 규명을 위해 조만간 라 회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동영상보러가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