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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8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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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부석면 용암2리 주민 48명은 최근 중국으로 4박 5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주민들은 며칠 동안 마을이 텅 비었지만 마음을 놓았다. 관할 경찰지구대에 요청한 ‘예약 순찰제’ 덕분이었다. 이는 농어촌에서 종종 발생하는 빈집털이나 가축 도난 등을 막기 위한 것이다.
7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2월부터 시작한 예약 순찰제 이용 횟수는 275건으로 하루 평균 7건이었다. 마을 단위 예약이 200건으로 대부분이었고, 가축 축사관리 8건, 특용작물 보호 6건, 농산물 출하에 맞춘 예약이 4건이었다. 개별적으로 예약을 신청한 사례도 57건이었다. 포항시 장기면 장천2리 주민 70명도 최근 모두 집을 비우고 울진의 백암온천에 나들이를 했지만 인근 파출소에 예약 순찰을 신청한 덕분에 마음을 놓았다.
경산시 중방동의 중소기업 직원 20명도 이틀 동안 출장 공사를 했지만 예약 순찰 덕분에 공장에 도둑이 드는 걱정을 덜었다. 예약 순찰은 일주일 전에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요청하면 일정에 맞춰 경찰이 특별 순찰이나 방범활동을 하게 된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예약 순찰 요청이 예상보다 많지만 평소의 방범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