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주마야, 편안하게 쉬다 가렴!”

  • 입력 2009년 4월 2일 06시 44분


최근 경남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에서 열린 함안 경주마 휴양조련시설 개장식에서 조영규 함안군수(왼쪽)가 위탁 1호마에게 환영 꽃 목걸이를 걸어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경남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에서 열린 함안 경주마 휴양조련시설 개장식에서 조영규 함안군수(왼쪽)가 위탁 1호마에게 환영 꽃 목걸이를 걸어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첨단 시설과 다양한 서비스로 경주마에게 최고의 휴식을 제공합니다.”

마주(馬主)로부터 위탁받은 경주마의 휴식과 훈련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이 최근 경남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 일원의 30만 m²에 문을 열었다. 부산·경남경마공원과 연계한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은 2006년 8월 사업대상지구로 확정된 이후 2007년 7월 경남도와 한국마사회, 함안군의 협약체결을 거쳐 66억5200만 원(국비 15억 원, 군비 44억 원, 도비 7억5000만 원)을 들여 완공했다. 이곳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경주를 마친 말이 다음 경주를 준비하는 기간(1개월 이상)에 휴양과 조련을 하는 시설이다.

마리당 4.2×4.2m의 넓은 마방(馬房) 140칸과 실외 마장을 갖추고 있어 말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지내도록 설계했다. 첨단 워터 워킹머신 1대와 워킹머신 3대는 경주마의 근력과 근성을 키우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구형 언덕 주로(走路)와 유사한 경사도 5% 이내의 950m 타원형 주로를 확보해 지구력 훈련을 통한 경주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1만9200m²에 달하는 사계절 방목장과 3425m²의 작은 방목장 등 3만90m²의 방목장도 갖췄다.

이곳에서 지내는 말에게는 알팔파 등 건초와 배합사료, 365일 수경재배로 생산하는 어린 쌀보리 등의 ‘고급 식단’이 제공된다. 마주는 한 달에 80만 원의 위탁료를 함안군에 낸다. 함안경주마휴양조련시설의 박태석 경주마육성담당은 “체계적인 휴양 조련시설로는 국내 처음”이라며 “100마리 정도를 상시 관리하면 연간 1억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승마체험장(11만7000m²)을 이르면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7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장기적으로는 우수 종마의 새끼 말이 경주마가 될 때까지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는 육성마 목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조영규 함안군수는 “휴양조련시설이 우수 경주마를 키워내는 메카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일반인의 승마와 관광, 학술활동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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