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달러 존재 최근 알았다” 盧측 해명 거짓으로 드러나나

  • 입력 2009년 4월 2일 02시 59분


林검찰총장 “수사결과 직접 책임질 것”‘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의 파장이 연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임채진 검찰총장이 1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대검 간부들과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임 총장은 지난달 30일 주례 간부회의에서 “어떠한 외부적 영향도 받지 않고 검찰 자체의 판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며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직접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林검찰총장 “수사결과 직접 책임질 것”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의 파장이 연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임채진 검찰총장이 1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대검 간부들과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임 총장은 지난달 30일 주례 간부회의에서 “어떠한 외부적 영향도 받지 않고 검찰 자체의 판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며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직접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연차씨 송금 전후과정 검찰서 구체적으로 진술

돈 실제주인 관련해 다른 사람 진술도 있는 듯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말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36)에게 500만 달러를 송금한 사건의 최대 논란은 노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았느냐이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송금 전후 과정을 상당히 소상하게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일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박 회장이 진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 씨에게 송금된 500만 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몫으로 볼 수 있고, 노 전 대통령도 이 돈이 연 씨에게 송금될 것이라는 내용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확보됐다는 얘기다.

특히 검찰 일각에서는 이 돈의 실제 주인과 관련해 박 회장 외에 다른 사람의 진술을 검찰이 추가로 확보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 등을 조사하면서 연 씨에게 송금된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 몫일 가능성이 높다는 단서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연 씨는 노 씨의 맏사위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노 전 대통령은 이 돈의 송금 사실을 열흘 전쯤에야 뒤늦게 알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검찰 내부에서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이 박 회장의 비자금이 있던 APC 법인의 홍콩 계좌 관련 자료만 오면 된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이미 500만 달러 송금 경위와 이 돈의 성격 등에 대해 상당부분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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