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뮤지컬 대장금’ 궁궐서 온 초대장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내달 서울페스티벌 ‘5월의 궁’ 주제 열려

시민참여 늘리고 공연 줄여 비용 절반 뚝

올해로 일곱 돌을 맞는 서울의 대표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봄 축제가 5월 서울을 축제의 열기로 물들인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궁을 주제로 한 ‘희망나눔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를 서울광장, 청계천, 서울의 5대 궁궐에서 5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개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제위기로 지친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일어서는 희망의 축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뜻에 따라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서울의 봄, 희망으로 피다’로 결정됐으며 올해도 축제색은 따뜻한 봄기운이 넘치는 ‘꽃분홍’이다.

축제 때마다 서울광장에 만들어지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상징 ‘오월의 궁’은 올해 한층 더 특별해진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축가 장윤규 국민대 교수가 디자인을 맡아 최장 200m에 달하는 섬유소재를 이용해 용이 하늘을 뒤덮은 듯한 모습을 형상화한다. 오월의 궁에서는 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낮에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가득한 ‘팔색놀이마당’이, 저녁 때는 다채로운 댄스파티 ‘팔색무도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조선왕조 600년 수도 서울의 기억이 담긴 ‘궁’에서는 우리 역사가 담긴 ‘다섯 가지 궁궐 이야기’가 마련됐다.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에서는 세종대왕 즉위식을 볼 수 있는 ‘세종대왕 이야기’가, 대왕대비 등의 삶의 장소였던 창경궁에서는 왕가의 생활을 체험해보는 ‘궁궐의 하루’가,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창덕궁에서는 안숙선 씨등 명인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배꽃향기 바람에 날리고’가 진행된다. 또 대한제국의 황궁이었던 덕수궁에서는 근대 개화기의 역사를 담은 ‘고종, 근대를 꿈꾸다’가, 경희궁에서는 ‘고궁뮤지컬-대장금’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황인 만큼 올해는 하이서울페스티벌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작년 사계절 축제 중 여름, 가을 축제가 생략됐을 뿐 아니라 전체 예산도 40억 원가량으로 작년 예산(98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줄어든 것. 그래서인지 이번 축제에서는 출연자의 이름이 화려한 프로그램들보다는 다채로운 시민 참여 행사가 돋보인다. 특히 청계천에서는 ‘나눔 청계천’이라는 주제 아래 동전 모으기 캠페인,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여러분 콘서트’, 벼룩시장인 ‘꽃분홍 나눔장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를 1000만 서울시민이 다시 한 번 일어서는 희망의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하이서울페스티벌 봄 축제 개최 시기가 매년 5월 첫째 주로 정례화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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