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희망의 돌 채워주세요”

  • 입력 2009년 3월 30일 03시 02분


서울광장에 희망을 품에 안은 초인(超人)이 우뚝 선다.

서울시는 서울 시민들의 삶을 예술로 형상화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도시갤러리’의 일환으로 30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서울광장에 철골 조형물인 초인상(사진)을 전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조형물의 이름은 ‘서울시와 함께 일어서自!’. 환경조각가인 김석 서울시립대 교수가 철망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높이는 4m에 이르지만 안은 비어 있다. 이 작품의 묘미는 바로 이 비어 있는 조형물에 돌을 차곡차곡 채워 완성해 나가는 것.

처음에는 앙상한 철망 형태의 골조여서 사람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철망 안에 소망돌이 쌓이고 나면 고난의 짐을 가뿐하게 들고 있는 초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시민들은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현장에 마련된 돌을 철망 안에 직접 넣거나 소원을 기록한 종이를 철망에 걸 수 있다.

한편 ‘도시갤러리’의 올해 주제가 ‘희망의 힘’으로 정해진 가운데 서울에는 서울광장 초인상을 포함해 9개 사업에 걸쳐 12개의 예술작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는 작가 지명경쟁을 통해 당선작을 정하는 방식으로 9월 말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억새밭광장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11월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형 등대를 세우기로 했다.

이 밖에도 서울의 상징인 해치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보는 ‘해치 퍼레이드’, 학교를 새롭게 꾸미는 ‘학교 갤러리’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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