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첫 직선제 경기교육감 후보 6명 등록 본격 선거전

  • 입력 2009년 3월 26일 02시 58분


“공약 엇비슷… 정책보다 인물 대결”

정당공천 없지만 정당별로 후보 지원 움직임

경기도민이 직접 뽑는 첫 직선제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다음 달 8일 치러진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선 24, 25일 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후보는 강원춘 전 경기도교원단체연합회 회장(52), 김상곤 한신대 교수(59), 김선일 전 안성교육장(60), 김진춘 경기도교육감(69), 송하성 경기대 교수(54), 한만용 전 대야초등학교 교사(57).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은 5월 6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1년 2개월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이후에는 도지사와 시장군수 등을 뽑는 지방선거와 같은 날 열리게 되고 임기는 4년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정당공천이 없지만 사실상 정당별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책보다는 인물 대결=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경기교육의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월성 교육의 강화, 교사 선택권 보장, 과밀학급 해소, 영어교육 강화, 고교평준화 확대, 교권 확립, 교육환경 개선, 소외계층 교육 보장, 맞춤형 교육 확대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후보들 간 공약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아 정책 대결보다는 인물이나 정당 대결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선거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판세는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이 있는 김진춘 후보가 앞서 가는 가운데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 의해 23일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김상곤 후보,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친형으로 정부에서 오랜 관료생활을 한 송하성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진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한 데다 공약도 다양화, 특성화, 자율화를 내세워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김상곤 후보는 전교조와 민주노동당 등 경기지역 진보진영에서 지지하고 있고, 송하성 후보도 중도를 표방하고 있지만 선거사무실에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다녀가고 공약도 평준화 확대 등 진보성향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후보들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투표율 높이기 위해 안간힘=그러나 정작 도민들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도교육청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 전북 등에서 치러진 직선 교육감 투표율은 15∼20%였다.

도 선관위는 26일 읍면동별로 2명씩 1180여 명의 방문홍보단을 꾸려 도민들에게 투표참여를 권유할 계획이다. 또 28일에는 전체 44개 선관위별로 서명받기, 퍼포먼스, 전단지 배포 등 투표참여 한마음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선거 일정=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까지 선거벽보를 붙이고 부재자 투표용지를 발송하며 4월 1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한다.

또 4월 2, 3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재자 투표가 실시되며 3일까지 투표안내문이 각 가정에 발송된다. 투표 당일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