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노조 ‘일거리 나누기’ 동의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주문 넘치는 울산3공장, 쉬는 울산2공장에 물량 양보…인기차종 생산 숨통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지부장 윤해모)가 울산3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를 울산2공장에서도 생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장별 생산물량 요구안을 확정해 노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공장별 생산물량 이동을 요구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최근 노조 물량대책위원회에서 울산3공장에서 만드는 아반떼 생산물량 일부를 울산2공장에서도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정하고 노사 물량공동위원회 회의에서 제시하기로 했다.

소형차인 아반떼와 i30를 만드는 울산3공장은 현대차 국내 7개 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잔업과 휴일 특근까지 하는 등 생산물량이 넘치는 공장이다.

그러나 올해 초 혼류(混類·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함께 만드는 것) 생산 설비공사를 마무리한 울산2공장은 투싼과 싼타페를 만들고 있지만 레저용차량(RV)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지금까지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공장별 물량 이동이 가능해지면 회사 측에선 차종 생산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즉 현재 인기 차종인 아반떼는 울산3공장에서 철야작업을 해도 생산물량을 충당하지 못할 정도지만 울산2공장에서도 함께 생산한다면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생산물량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공장 근로자들이 특근을 할 수 없게 돼 임금이 감소된다며 반발해 공장별 생산물량 이동을 반대해 왔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각 공장 간 생산물량 불균형을 없애고 실질임금 보전과 조합원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이번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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