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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4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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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가장 많이 죽는 원인은 건물 유리창 충돌로 나타났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가 주민 제보와 철새 모니터링을 통해 2007년 전남 신안군 홍도지역에서 죽은 철새 244마리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건물 유리창 등 인공 구조물에 부닥쳐 죽은 것이 34.8%(89마리)로 가장 많았다고 3일 밝혔다.
들고양이에 의한 희생이 22.5%(55마리)였고, 탈진이나 굶어서 죽는 철새의 비율은 4%(10마리)에 불과했다.
홍도로 지역이 한정됐지만 철새의 사인 중 유리창 충돌이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국내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홍도에서 죽은 철새 64종 315마리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기름 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32%(101마리)로 가장 많았다.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으로 아비, 바다쇠오리 등 해양성 조류들이 떼죽음을 당해 조류에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들고양이에 의한 죽음이 24.8%(78마리), 유리창 등 인공구조물 충돌이 16.2%(51마리)로 뒤를 이었다. 탈진 및 아사는 7%(22마리)에 그쳤다.
철새연구센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건물 유리창에 부닥쳐 죽는 새가 매년 1억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며 “유리창에 비친 풍경을 실제로 착각해 날아들다 죽는 철새와 멧새가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