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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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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일신여중 최병률 前교장… 장학금 1000만원 기탁
지난달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 일신여중 행정실. 이날 오후 정년퇴임식을 갖는 최병률 교장(63·사진)이 강호준 행정실장에게 흰 봉투를 조심스럽게 건넸다. “웬 봉투냐”며 내용물을 꺼내본 강 실장은 깜짝 놀랐다. 1000만 원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기 때문.
최 교장은 “액수가 너무 적어 미안하다”며 “제자들과 학교를 위해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속한 일신학원에서 여중과 여고를 오가며 39년 3개월을 보낸 그가 학교를 떠나며 건넨 ‘마지막 선물’이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지만 재정이 열악해 장학혜택을 주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며 “어린 제자들이 좀 더 나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작은 주춧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와 한남대를 졸업한 최 교장은 1969년 11월 이 학교로 부임하면서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최 교장은 “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남아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아이들 꿈 위해… 교사들 참교육 위해”▼
증평초교 김장응 前교장… 수필집 펴내
이 책엔 그가 교직생활 동안 틈틈이 써 온 글과 2004년 9월 교장이 된 이후 4년 6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 직원협의회 때 후배 교사들에게 들려준 내용 139편이 담겨 있다.
김 전 교장은 본문에서 ‘줄탁동시((초+ㅐ,줄)啄同時)’라는 말을 인용해 “병아리가 세상에 나오면서 알 안에서 쪼는 ‘줄((초+ㅐ,줄))’과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밖에서 마주 쪼아 깨는 ‘탁(啄)’이 교육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승은 제자를 위해 ‘탁’을 해 줄 수 있는 안목과 지도가 필요하고,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학업과 인격도야에 전념해 언제라도 ‘줄’ 할 수 있는 요건을 구비해야 한다”는 평생의 교육관을 담은 것.
김 전 교장은 “오후 11시까지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자유교양 과외를 하던 일 등 소중한 추억이 많다”며 “고향분들과 교직 선후배, 학부모, 학생, 제자 등 모두와의 만남이 곧 ‘아름다운 동행’이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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