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군 독학사 학위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8분


학점은행-독학사 2만8702명 수여식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2009년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 수여식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상기된 표정의 남녀노소가 행사장을 메우기 시작했다.

학위 수여식이라고 하면 흔히 대학을 떠올리지만 이날 학사모를 쓰는 2만8702명은 배움의 열정만으로 대학 밖에서 학위를 따낸 노력파들.

다양한 학습이나 자격 취득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전문대 또는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위를 주는 학점은행제, 4단계에 걸친 독학학위 취득시험을 통해 학사학위를 주는 독학학위제가 이들에게 학사모를 안겨준 것.

단연 관심을 끈 졸업생은 ‘천재 소년’으로 알려진 송유근 군(12·사진). 최연소로 고입 및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06년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송 군은 학점은행제로 전자계산학을 전공해 이학사 학위를 따냈다.

송 군은 “대학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지만 대학이라는 틀 자체가 의무적으로 들어야 할 과목이 많아서 중퇴했다”면서 “독학학위제와 학점은행제를 병행해서 대학원 입학 자격을 갖추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송 군은 올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우주과학 전공 석사 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어 최연소 대학원생의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아동가족학 전문학사를 딴 야마모토 유미코 씨(42·여)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특별상을 타 기쁨이 더 컸다.

야마모토 씨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1996년 한국에 정착한 결혼이주여성.

그는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아이돌보미사업에 참여하면서 보육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집안일과 사회 활동을 하면서 공부를 하기에는 학점은행제가 제격이었다.

어려운 단어가 낯설어 전자사전을 끼고 공부했다는 그는 “다문화가정의 육아활동을 돕겠다”고 꿈을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동아닷컴 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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