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연차씨 세 딸 출국금지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檢, 재산 불법증여 정황 포착

정-관계 로비의혹 진술 압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가 탈세 및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 딸을 최근 출국 금지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말 중수부 수사팀을 대폭 개편해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전면 재수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재산의 일부를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이같이 조치했다.

박 회장의 장녀는 태광실업 관계사인 A사 대표로 있다가 지난해 12월 박 회장이 휴켐스 인수 비리 사건으로 구속되자 태광실업 전무로 부임해 박 회장을 대신해서 경영을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초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 회장을 거의 매일 소환해 유력 정치인과 전현직 고위공직자 등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박 회장 측은 “박 회장의 딸들까지 출국 금지한 것은 박 회장의 입을 열게 하려는 압박 아니겠느냐”며 “요즘 들어 검찰이 박 회장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동아닷컴 신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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