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 수 100만 넘었지만… 의사 절반이상 수도권 편중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지방병원 간호사 수는 수도권 3분의 1 수준”

국내 보건의료인이 2007년 말 기준으로 100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또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7년 만에 100만 시대=대한의사협회가 11일 발표한 ‘2007년 보건통계 자료집’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으로 국내 보건의료인은 101만837명으로 집계됐다.

의료법상 보건의료인에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조산사, 의료기사가 모두 포함된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0년(2만6522명) 이후 보건의료인은 꾸준히 증가해 47년 만인 2007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직종별로는 간호조무사가 38만27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호사가 23만5687명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인 가운데서는 의사가 9만1475명으로 가장 많았고, 치과의사 2만3126명, 한의사 1만6732명이었다.

최근 5년을 기준으로 매년 평균 배출된 보건의료인은 △의사 3563명 △치과의사 974명 △한의사 922명 △약사 1589명 △간호사 1만2384명이었다.

2007년 말 현재 국내 요양기관은 5만2914개로 △병의원 2만8105개 △치과병의원 1만3431개 △한방병의원 1만2033개 △특수병원이 111개였다. 약국은 2만730개로 집계됐다.

▽수도권 집중 심각=전체 보건의료인의 46.7%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실제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 심해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수도권 쏠림 비율은 치과의사가 56.3%로 가장 높았고 △의사 51.4% △한의사 51.3% △ 약사 51.2%였다.

이에 따라 지방 병원들은 의사는 물론이고 간호사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보건인력 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서울 대형 대학병원의 경우 간호사는 100병상당 60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 중소병원은 20명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지방에서 서울로 옮겨 개원한 의사 K 씨는 “지방에 잘 정착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간만 끌다 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들이 서울로 빠져나가다 보니 지방 대학병원들도 의사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건의료인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정부 차원에서 지역 의료가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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