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오토밸리路 2년째 ‘반쪽 도로’

  • 입력 2009년 2월 10일 06시 21분


전체 도로 개설 구간 가운데 양쪽 2개 공구는 완공됐지만 중간 공구는 착공조차 못한 ‘반쪽 도로’가 있다.

문제의 도로는 울산 북구 양정동∼중산동 약수 나들목을 연결하는 ‘오토밸리로(路)’. 전체 12.46km 가운데 7km가 개설되지 않았다. 이 도로 주변에는 자동차 관련 산업체를 모은 오토밸리가 조성돼 있다.

▽기능 못 하는 도로=6일 오후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출고사무소 앞.

연암 나들목까지인 오토밸리로 1공구가 시작되는 이곳은 왕복 8차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지만 통행 차량은 거의 없었다. 10여 분 동안 이 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40여 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출고되는 신차를 싣고 가기 위한 카 캐리어 50여 대가 갓길에 주차하고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현대차 출고사무소에서 2.5km를 가면 1공구가 끝나 더는 직진을 못하고 연암 나들목에서 직각으로 좌회전해 국도로 들어서야 한다.

농소2 나들목∼약수 나들목 3공구도 마찬가지. 경주 방면에서 약수 나들목을 통해 오토밸리로로 진입하도록 된 이 구간도 3km를 가면 나타나는 매곡산업단지에서 직진하지 못한다. 대신 우회전해 기존 국도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오토밸리로 1공구는 2005년 12월, 3공구는 2007년 6월 각각 완공됐다. 하지만 2공구(연암 나들목∼농소2 나들목) 7km는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1404억여 원을 들인 1, 3공구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전체 완공은 ‘미정’=오토밸리로가 ‘미완’인 이유는 사업비 부담 주체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

매곡산업단지(면적 56만2000m²) 진입로로도 쓰이는 1공구는 울산시가 사업비 633억 원을 부담했다.

3공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에 조성되는 모듈화단지(86만5000m²) 진입도로를 겸해 완공하면서 공사비 771억 원 가운데 490억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았다.

울산시는 2공구 사업비 1680억 원 가운데 1210억 원(72%)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국가공단과 연결된 도로는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관련 법규에 근거한 것.

울산시는 8월 예비 타당성 사전조사 결과가 나오면 기획예산처에 국비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획예산처가 국비 지원 적합사업으로 선정한다면 2012년 무렵 착공해 2015년 완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울산을 남북으로 잇는 도로인 오토밸리로와 비슷한 성격의 울산∼경북 포항 고속도로, 울산 남구 옥동∼북구 농소 국도가 개설되고 있어 국비 지원 대상사업으로 선정될지는 미지수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공단의 제품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한 오토밸리로를 완공하려면 반드시 국비를 지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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