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외고 진학… 중1때부터 내신관리 ‘똑 소리나게’

  • 입력 2009년 2월 10일 04시 42분


내신 100%선발 합격

두 학생의 노하우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의 2010학년도 내신반영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이들 외고의 평균 내신실질반영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2008학년도 32%, 2009학년도 46%, 2010학년도 57%). 외고 입시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 때문에 내신을 비중 있게 보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신이 영어, 구술면접 시험보다 중요해지면서 외고 진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전략적으로 내신 관리를 해야 한다. 올해 외고 입시에서 내신 100%로만 선발하는 ‘성적우수자 전형’을 통과한 용한솔(왼쪽·경기 수원시 율전중 3년·인천외고 합격) 군, 신상아(오른쪽·경기 수원시 고색중 3년·안양외고 합격) 양이 중학교 3년 동안의 내신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모두 상위 2%대의 내신 성적을 갖고 있다. 》

○ 선행학습은 과목별로 속도를 다르게

외고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주요 5개 과목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두 사람은 이들 과목을 선행학습 할 때 ‘수학은 1년 빠르게, 국어, 사회, 과학은 방학 때 한 학기씩 앞서 나가게, 영어는 학교 진도와 관계없이 평소에 꾸준히 공부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지켰다.

국어, 사회, 과학의 경우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을 이용해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예습했다. 교과서와 문제집을 통해 미리 개념 정리를 해둔 다음, 학기가 시작되면 반복해서 복습을 하는 방식이었다.

영어는 외고 입시나 교과서 진도와 관계없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공부법을 골라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편을 택했다. 단, 경기지역 외고 입시에 필요한 영어 듣기, 독해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듣기와 독해 위주로 훈련했다. 신 양은 하루에 30분 짬을 내어 영어 독해 문제집을 3쪽씩 풀었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는 매일 한 시간씩 MP3 플레이어로 영어 듣기 파일도 들었다. 용 군은 토플시험 공부로 영어 듣기, 독해 공부를 대체했다.

○ 시험 전 3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1, 2학년 때는 항상 시험 3주 전부터 내신 공부에 들어갔다. 첫째 주는 외고 입시에 반영되는 국·영·수·사·과를, 둘째 주는 외고 입시에 들어가지 않는 나머지 암기과목을, 마지막 주는 전 과목을 한꺼번에 공부하는 방식이었다.

첫째 주에는 국어, 사회, 과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평소에 꾸준히 공부해온 영어, 수학은 가볍게 공부했다. 신 양은 영어는 교과서에서 시험에 나올 만한 문법을 찾아 암기하고, 수학은 교과서 예제와 동일한 유형의 문제를 문제집과 지난해 기출문제에서 찾아 하루에 150∼200문제씩 집중적으로 풀었다. 국어, 사회, 과학 공부를 할 때는 학원 교무실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기출문제나 인터넷에 오른 좋은 문제를 과목별, 단원별로 받아서 풀기 위해서였다.

둘째 주에는 나머지 암기과목을 교과서만 가지고 빠르게 공부했다. 대개 학교 교사들은 시험 2주 전에 시험에 나올 만한 핵심 내용을 미리 흘려준다. 이때는 최대한 교사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교과서에 표시를 한 다음, 예상문제를 뽑아야 한다.

셋째 주에는 전 과목을 시험 보는 날짜와 순서에 맞춰 쭉 복습했다. 국·영·수·사·과는 다른 학교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헷갈리는 개념이 없는지 확인했고, 암기과목은 가물가물하다 싶으면 바로 교과서를 다시 들춰봤다.

○ 중학교 3학년 내신은 국·영·수·사·과에만 집중하라

대부분 외고가 중학교 1학년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2학년 내신보다 3학년 내신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 본격적인 외고 입시로 바빠지는 3학년 때도 내신 관리에 소홀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두 사람은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시험공부 기간을 2주로 줄였다. 1, 2학년 때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되, 외고 입시에 반영되는 국·영·수·사·과 5개 과목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암기과목 공부에 드는 시간은 줄인 것.

신 양은 첫째 주에 한 주를 세 덩어리로 나눈다고 생각하고 △외고 입시에 반영되고 외울 것이 많은 사회, 과학 △평소에 꾸준히 공부해둔 국·영·수 △외울 것은 많지만 외고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암기과목 순으로 차례대로 공부했다. 먼저 공부하는 과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항상 그날의 공부가 끝나면 전날 공부한 과목을 복습했다. 둘째 주에는 똑같은 방법으로 공부하되, 지난주에 공부한 내용에서 이해가 부족한 부분만 찾아서 보강을 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필승! 외고 합격 위한 내신 관리, 바로 이렇게

□1학년

중학교 1학년 내신은 외고 입시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2,3학년 학습의 기초를 닦고, 공부습관을 잡아야 하는 때다. 이때는 전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되, 각 반 1등을 하는 친구들을 살펴 시간 배분, 공부법, 교재 선택 등 공부습관을 무조건 따라해 보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외고 입시에 안 들어가는 수학도 외고 합격 후에는 내신 등수를 판가름하는 요건이 되므로 기초를 꾸준히 쌓아야 한다.

□2학년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내신관리를 위해 2학년 국·영·수·사·과를 중점적으로 선행학습해둔다. 보통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분량까지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국·영·수·사·과 과목에서 자신이 어떤 과목에 취약한지를 살펴 자신만의 과목별 공부 스케줄도 조정해야 한다. 평소 입시 공부와 내신 공부의 비율은 50 대 50 정도가 적당하다.

□3학년

외고 입시 준비로 바쁘더라도 국·영·수·사·과 학교 수업에는 최대한 충실히 임해야 한다.

내신 성적은 수업 시간에 교사가 강조하는 데만 집중해도 그 안에서 다 출제되는 데다, 수행평가를 고려해 학교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

수업시간에 입시 공부를 하거나 노트 필기를 안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평소 입시 공부와 내신 공부의 비율은 80 대 20 정도로 유지한다.

도움말=박종한 영재사관학원 정자캠퍼스 부원장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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