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홈페이지 비난 글 쇄도

  • 입력 2009년 2월 8일 19시 14분


민주노총 핵심 간부의 성폭행 미수와 이에 대한 지도부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이를 비난하고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사건이 불거진 5일부터 8일까지 이를 비난하는 글 700여 개가 이어졌다.

ID '아리랑'은 "노동운동을 20여 년간 하면서 이번 사건처럼 민주노총의 일원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며 "이제 민주노총은 이번 사건으로 무엇을 할 수가 있을까하는 걱정의 마음만 앞선다"고 말했다.

또 ID '노동자'는 "민주노총은 조직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도덕성을 상실했다"며 "민노총 조합원인 것이, 민주노총 이름으로 거리를 누비며 투쟁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ID '공공연맹조합원'은 "(이석행 위원장의) '지도부 사퇴는 안 된다'는 말이 국민과 조합원을 더 아프게 한다"며 "차라리 날 지켜주려고 희생했던 조합원을 도리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얘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거듭 태어나는 민주노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홈페이지에는 성폭행 미수 당사자를 '강간열사'로 비유하면서 '민주노총은 해체하라'는 등의 비난도 이어졌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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