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탐지기 동원 용산 화재유발자 색출”

  • 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1분


檢“사제 방패든 사람은 용역직원 아닌 철거민”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는 화재 당시 망루에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진 농성자가 누구인지 가려내기 위해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해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MBC ‘PD수첩’이 3일 방송에서 “경찰이 진압 당시 사제 방패를 든 용역업체 직원들과 함께 작전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조사 결과 동영상에 찍힌 사람들은 철거민들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고 현장 부근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하고 있던 용산 노점상 대책위원회 소속 농성자 3명이 화장실에 가면서 화염병과 벽돌 등을 막기 위해 용역업체의 사제 방패를 잠시 빌려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동영상 원본을 보면 농성자들이 방패를 들고 지나가는 장면이 밝게 보이는데 PD수첩 방송에는 어둡게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PD수첩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편집 과정에서 화질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화면이 어두워지지 않으며 일부러 화면을 어둡게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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