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방재시스템 11억 투입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9분


118m 물커튼 - 126t 지하저수조 - 불꽃감지센서…

천년고찰인 부산 금정산 자락 범어사(사진)의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첨단 방재시스템이 구축된다.

지난해 2월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범어사의 목조문화재도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산 금정구청과 범어사는 보물 제434호인 범어사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 제250호인 범어사 3층 석탑, 국가지정 보물 8점 등 수십 종의 문화재가 모여 있는 범어사에 방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최근 보고회를 열었다.

한국나이스기술단에서 마련한 방재시스템은 11억5000만 원짜리로 감시상황실과 폐쇄회로(CC)TV 영상감시, 불꽃감지센서와 인터넷을 이용한 감시시스템이 기본 골격이다.

실시간 문화재를 감시하는 31대의 CCTV와 불꽃감지센서를 통한 듀얼 모니터링 상황관제로 체계적인 종합감시에 나서는 것.

범어사 대웅전 뒤편 산신각∼관음전 118m 구간에 수막 노즐 65개를 설치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118m에 이르는 수막(커튼)을 만들어 불이 옮아붙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웅전과 성보박물관 경내에는 이산화탄소 소방 설비가 설치되며 126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저수조도 들어선다. 일주문과 독성각에는 불이 나면 곧바로 물을 뿌릴 수 있는 방수총이, 설법전과 금어선원, 관음전, 보제루 등 9개소에는 옥외소화전이 설치된다.

금정구는 다음 달 문화재청의 설계승인을 받은 뒤 9월까지 방재시스템 구축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금정구와 범어사 측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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